왜 우리는 말하지 않은 것을 기록으로 보지 않을까?온라인 공간에서는 보통 ‘무엇을 남겼는가’에만 주목한다. 작성한 글, 남긴 댓글, 눌린 좋아요 같은 가시적인 흔적이 기록의 전부처럼 인식된다. 반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순간, 반응하지 않은 선택은 기록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디지털 유산의 관점에서 보면 침묵 역시 하나의 행동이다. 말하지 않기로 한 선택, 반응하지 않은 태도는 개인의 가치관과 판단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것은 단순한 공백일까, 디지털 유산일까?온라인에서 침묵은 흔히 무관심이나 소극성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침묵은 항상 비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글을 읽고도 댓글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 논쟁적인 이슈에서 반응을 보류했다는 선택은 분명한 맥락을 가진 행동이다.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