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공간으로 인식되던 게임과 디지털 유산의 거리온라인 게임 속 세계는 오랫동안 현실과 분리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서버가 꺼지면 사라지고, 플레이가 끝나면 의미를 잃는 오락의 무대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 속에서 게임 세계는 디지털 유산과 연결되기 어려웠다. 디지털 유산은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게임은 소비되는 콘텐츠로 분류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이용자가 장기간 머물며 시간을 쌓아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게임 속 세계는 단순한 가상 배경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시작했다. 이용자의 경험이 축적된 디지털 유산으로서의 게임 세계온라인 게임의 세계는 개발자가 만든 구조 위에 이용자의 경험이 덧붙여지며 완성된다. 특정 장소에서 반복되던 만남, 공동의 목표를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