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디지털 유산을 ‘남기는 일’에만 집중할까?디지털 유산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보존을 생각한다. 기록을 삭제하지 않고 남기는 것,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물론 보존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기록은 이미 과잉 상태에 가깝다. 문제는 남기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남겨진 기록이 어떻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느냐다. 디지털 유산의 가치는 단순히 존재하는 데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이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것은 보존된 데이터일까, 해석이 필요한 디지털 유산일까?디지털 기록은 맥락 없이 남겨질 때가 많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왜 남겼는지는 시간이 지나며 흐려진다. 이 상태에서 기록은 단순한 데이터로 남는다. 하지만 디지털 유산은 데이..